한국외국어대학교 일본학부 13학번 김O성

저는 원래 뛰어난 머리를 가진 것도 아닌데다가 노력가도 아니었습니다.

그러던 중 중학교 1학년 2학기 시작 무렵 일본에 2년 6개월간 부모님과 함께 다녀올 기회를 갖게 되어,

남들보다 일본어를 배우기에 좋은 환경에 놓이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어릴 때부터 일본어에 흥미를 좀 갖고 있었지만 

일본어를 전공하고자 하는 마음이 딱히 있었던 것은 아니었습니다.

고등학교에 진학하면서 제 또래의 여느 학생들과 마찬가지로

저 또한 대학 입시라는 큰 벽에 부딪히게 되었습니다.

더구나 일본에서 중학교 시절을 보냈기에

하루종일 공부에 매진하는 우리 나라 학생들을 따라가기 쉽지 않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그래서 저는 제가 잘할 수 있는 일본어를 제 주무기로  한국외국어대학교에 들어가기로 결심했습니다.

그러나 어학특기자로 한국외대에 가려면 FLEX 시험을 쳐야 했는데, 

제가 사는 대전에는 FLEX를 가르치는 곳이 없었습니다.

여러 수소문 끝에 와세다일본어학원이 잘 가르친다는 소문을 듣고

대전에서 서울까지 당일치기 하여야 하는 불편을 감수하고라도 이 학원에 다니기로했습니다.

서울이라는 낯선 곳에서 처음보는 친구들과 선생님,

그리고 수업을 한 번 들을 때마다 십 년씩 늙어가는 듯한 창작의 고통을 주는 수업,

엄청난 양의 숙제 등으로 인해 놀라움과 고통에 휩싸였습니다. 

FLEX 공부를 처음 시작할 때는 정말 힘들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적응이 되어 즐거움 또한 커갔습니다.

FLEX 수업이 있는 토요일이 기다려지고,

신기하게도 대전에서 서울을 오가는 왕복 5시간이 힘들다고 생각되지 않았습니다.

때로는 지치고 힘들어 그만두고 싶고 의기소침해지기도 했었지만,

그 때마다 객관적으로 제 자신을 돌아보게 되었고, 성장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또한 저는 학원 친구들에 비해 실력이 부족한 편이어서 숙제도 두세 배 더 많았습니다.

그렇지만, 하루도 거르지 않고 숙제를 꼬박꼬박했습니다.

그 결과 저는 제가 희망했던 FLEX 점수 1400을 맞출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제게 또하나의 난관이 있었는데,  바로 올해부터 바뀐 에세이 시험이었습니다.

저는 평소 글쓰기 실력이 부족한 편이었고, 포인트를 잡는 것 또한 약했습니다.

그래서 선생님께서 알려 주신 일본 시사 책뿐만 아니라

제 나름대로  철학 책 등 여러 가지 책들을 읽어나갔고,

숙제와 더불어 꾸준히 에세이 연습을 반복하면서 부족한 실력을 채워나갔습니다.

친구들이 한 두 장 쓸 동안 여섯 일곱 장을 쓰고 읽기를 반복하였습니다.

시험 일주일 전에는 학원에 갈 수 없었기 때문에,

매일매일 에세이를 한두 편씩 써서 선생님께 이메일로 제출하고 첨삭 지도를 받았습니다.

이렇게 매일매일 꾸준히 노력한 결과 저는 그렇게 바라던 

한국외국어대학 서울 캠퍼스에 당당히 합격할 수 있었습니다.

또한 김성현 선생님의 준비되고 철저한 수업 덕분으로

외대 경시대회에서 동상을 수상하는 기쁨도 누렸습니다.

" 열정이 사람을 이끈다는 말이 있습니다. " 

제가 이 처럼 원하는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었던것은

한국외대에 가고 싶다는 열망이 누구보다 컸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진정으로 자신이 이루고 싶다고 생각하고,

열정을 갖고 포기하기 않고 꾸준히 노력하면 이루지 못할 일은 없다고 생각합니다.

지금 일본어 어학특기자의 길을 고민하며 이 글을 읽고 계신 분들,

열정을 가지고 한 번 도전해 보세요! 

그렇다면 분명 좋은 결과가 반드시 따라올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항상 제게 조언과 격려를 아끼지 않고 열정적으로 가르쳐주신 와다선생님,

일본어뿐만 아니라 마음자세나 태도까지 인간적으로 성숙할 수 있도록 지도해주신 김성현선생님,

위로와  격려 때로는 따끔한 조언을 아끼지 않으셨던 부원장님,

지칠 때마다 유머와 격려로 신경써주신 박미영 실장님,

긴장하지 않도록 항상 웃으면서 수업해주신 인토선생님과 장재희 선생님

그리고 이 자리까지 올 수 있게 정신적으로 지탱해준 와세다 친구들

모두 모두 사랑하고 감사합니다.